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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8(수)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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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포리로 가겠다
띠포리로 가겠다
이 향 지
띠포리는 무게로 산다
띠포리 값은 성깔 값이다 띠포리 값은 눈알 값이다 띠포리 값은 허장성세, 은빛 비늘 값이다 띠포리 값은 턱없이 뻣뻣한 등뼈 값, 노골노골 꺾이지 않는 늑골 값이다
물 있을 때의 헤엄이다
띠포리는 울음을 그친 것이다
알맞게 마른 띠포리
대형 그물에 걸려 바다 밖으로 내팽개쳐질 때
무더기로 은퇴 당한 고향 띠포리
띠포리 값은 두고두고 우려먹는 국물 값이다
포획의 기쁨도, 그물 안의 비상도, 지분지분한 이익에 끌려 속수무책 팔려 가는 신세도, 띠포리의 것이 아니다
헤엄 끝난 육체에서
마른 고기 한 점 발라 고추장에 찍어 먹이는 맛,
한 젓가락도 못 되는 빈약한 몸뚱어리
져 나르거나 퍼 나르거나 상관할 바 없다 싶을 때,
얼룩 많은 누군가의 비늘이라도 닦아 줄 수 있다면
그 띠포리는 잘 산 것이다
띠포리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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