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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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6(수) 09:17 (MSIE6.0) 218.155.239.165 1024x768
풍찬노숙
풍찬노숙
이 향 지
얕은 화분 속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서 있는 작은 소나무는 뒤틀린 허리만큼이나 심사도 뒤틀려 얼마 안 남은 잎을 바장바장 태우고 있습니다 저 소나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살살거리는 물이 아니라 망치, 아무리 뻗대고 용기를 내어도 제 힘으로는 뚫을 수 없는 화분을 한 방에 깨트려 줄 망치, 걷고 싶은 길에서 풍찬노숙하다 웃으며 죽게 발과 다리를 돌려주는 일
*<문예중앙> 2004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