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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호철, 수필집서 문단에 직격탄  

소설가 이호철 “문학·문화 단체들만 극성인 나라”


소설가 이호철, 수필집서 문단에 직격탄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입력 : 2004.07.28 18:32 14'
 
▲ 이호철은“문학단체에 이름을 올려놓고 실력자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며 문인들 자성을 촉구했다.  
 
“이 지구촌 시대 어디를 둘러보아도 문화단체, 문학단체들이 이렇게도 극성인 나라는 이 나라말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양태에서나 문화인으로서의 자신을 챙기는 데 있어서나 도무지 정체불명이고, 그냥저냥 저런 식으로 하루하루 요행을 바라고 있는 흔한 실업자 떼거리, 군상처럼도 보인다.”

소설가 이호철이 문단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 문학과 문단에 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 ‘이호철의 쓴소리’(우리교육)를 통해서다.

그는 현재 문학인들의 위상과 관련, “더러는 이러저리 설치며 그때그때 자기 잇속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반(半) 사기꾼들처럼도 보인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예총, 민예총을 비롯하여 문화단체, 문학단체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자문에는 이런 자답이 따른다. “문화단체, 문학단체에 제 이름 석 자를 올려놓고 있어야만 일단 유력자, 실력자로 대접받기 때문이다.” “아니, 문화예술인마저 사회 안에서의 유력자, 실력자를 꿈꾸다니, 그건 도무지 애당초에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이라는 한탄도 터져나왔다.

그는 또 문단이 “문학단체별, 작게는 출신 지역별, 혹은 그때그때의 잇속을 따라서 이합집산하는 단위 그룹별로 찢겨 있으며, 제 패거리가 아니면 숫제 읽지도 않고 아예 거론도 않는다”고 문단의 피폐한 분열상을 지적했다.

● 단체 이름 올려야 행세


● 소속 다르면 작품 외면


● 정부가 원고료 준다니…


● 해외 번역에 연줄 동원

현 정부의 문화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는 예외없다. 문예진흥원의 원고료 지원과 관련,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부의 원고료 지원을 통한 문학지 발간이 과연 오늘의 생산적인 문화 활동일 수 있는 것인지. 그나마 원고료 지원이 되는 쪽과 안 되는 쪽의 선별 기준도 여간 모호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게 하려고 제각기 연줄과 통로로 알게 모르게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하고, 해당 예산에 눈독을 들이고, 노벨상이라나 뭐라나, 그쪽을 넘보는 축도 개개적으로 갖가지 행태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같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오늘의 우리 문학, 문학인, 문단을 흘낏이라도 한번 들여다보며 생각들을 해보고, 자기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자는 충정에서 쓴 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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