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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의 인물들], '오르페우스''세이렌''에우뤼디케'  

*오르페우스: 음악가 이자, 시인.  오이아그로스와 칼리오페의 아들(일설에는 아폴론의 아들로 전해지고 있다.). 올림포스산 북쪽 트라키아에서 태어났다.  아르고스 원정대에 참석하여 세이렌의 유혹을 하프로 물리친다.  그의 아내 에우뤼디케의 죽음으로 지하세계에도 다녀오지만 사랑을 되찾지는 못한다.  후에 트라케 여인에게 죽는다.
오르페우스는 B.C. 6세기경에 성행한 오르페우스교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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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와 세이렌
오르페우스는 오이아그로스와 무사이 여신 가운데 하나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핏줄을 이어받은 오르페우스는 어려서부터 리라와 기타를 잘 다루고 노래를 잘했다.  오르페우스는 그때까지 일곱 줄이었던 리라를 무사이의 숫자에 맞춰 아홉 줄로 만들었다.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한계를 휠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그의 음악은 인간은 물론 동물과 산천초목까지 감동시켰다.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면 온갖 새들의 무리가 날아와 그의 머리 위를 맴돌며 음악을 들었다.
강과 바다의 물고기들도 물위로 뛰어올라 그의 음악을 즐겼고 숲과 들의 짐승들도 그의 주변으로 몰려와 넋을 잃고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강물들도 흐르는 물소리 때문에 노랫소리가 안 들릴까 흐름을 멈췼고 나무들은 좀더 가까이서 노래를 듣기 위해 오르페우스 쪽으로 휘어졌다.  심지어 생명이 없는 돌들까지 오르페우스의 아름다운 음악에 이끌려 그의 뒤를 쫓았다.  올림포스의 신들까지도 오르페우스의 음악에 감동했다.  음악에 관한 한, 아폴론과 무사이만이 오르페우스와 견줄수 있었다.

오르페우스는 이아손의 개인적인 특별 부탁을 받고 아르고스 원정대에 참가한다.  아르고스 원정대의 대장인 이아손은 바다의 괴물인 세이렌의 요사스러운 음악과 싸워 이기려면 오르페우스의 음악이 꼭 필요하다는 스승 케이론의 충고에 따라 오르페우스에게 원정대에 참가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흔쾌히 이아손의 청을 들어주어 원정대에 참가했다.  

원정 중에 오르페우스는 음악을 연주하여 노를 젓느라 지친 원정 대원들의 피로를 잊게 해 주었다.  혹시 대원들 사이에 불화가 있어 서로 싸우게 되면 오르페우스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그들의 마음을 가라앉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되찾아 주었다.  바다가 사나워지면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연주해 파도를 잠재우는가 하면 떠 있는 바위 쉼플레가데스를 음악으로 감동시켜 얌전하게 만들었다.  콜키스에 도착해서는 황금의 양털을 지키는 용을 음악으로 잠들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아르고스 원정 대원들을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구했을 때이다.  세이렌은 남부 이탈리아에 있는 '안테모에사(Anthemoessa)' 섬의 바위에 앉아 아름다운 노래로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유혹했다.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이 되어 집도 아내도 아이들도 잊고 한없이 그곳에 머물고 싶어진다.  손과 팔에서 힘이 스르르 빠져 나가 나른한 기분이 된 선원들은 배가 암초에 부딪히는 것도 모른 채 무아지경에 이르러 죽게 된다.  

아르고스 원정대가 이 섬 앞을 지날 때 세이렌은 신비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대원들을 유혹했다.
이에 맞서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뜯으며 노래를 불렀다.  오르페우스의 음악이 한 수 위였다.  대원들은 오르페우스의 아름다운 음악을 듣느라 세이렌의 노래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세이렌 마저 오르페우스의 음악을 듣기 위해 자신들의 노래를 멈출 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배는 무사히 암초 사이를 빠져 나갔다.  오르페우스와의 대결에서 참패한 것이 부끄러워 세이렌은 한동안 노래를 하지 않았다.  

오르페우스의 모험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내 '에우뤼디케(Eurydike)'를 찾아오기 위해 지하의 세계를 내려간 이야기다.
오르페우스의 아름다운 아내 에우뤼디케는 뱀에게 발뒤꿈치를 물려 꽃다운 나이에 죽었다.  

[참고] 오르페우스의 아버지 오이아그로스는 강의 신이었다.  그러나 일설에는 오르페우스의 실제 아버지는 오이아그로스가 아니라 아폴론이었다 한다.   오르페우스는 원래 지하세계의 신이었다   오르페우스(Orpheus)란 이름의 뜻은 '어두움의 행위자'란 뜻으로 '어두운, 밤'을 뜻하는 낱말 'orphne'에서 왔다.  이 낱말은 영어의 'orphan' 즉 '고아(孤兒)'의 어원이기도 하다.
고아란 빛을 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이름 오이아그로스(Oiagros)는 '밤의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저승 사자를 상징한다.  

오르페우스의 할아버지 이름 카롭스(Charops) 역시 '지하세계의 지배자'라는 뜻이다.  일설에는 오르페우스의 어머니가 칼리오페가 아니고 '아그리오페(Agriope)'라 하는데 이 낱말은 '적의에 찬 눈초리'라는 뜻으로 역시 죽음을 암시한다.  오르페우스 신앙에서 최고의 신으로 받들어지는 디오니소스의 별명 '자그레우스(Zagreus)'의 뜻도 '위대한 사냥꾼'으로 죽음을 상징한다.
자그레우스는 지하에서 조용히 리라를 켜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르페우스와 닮은 모습이다.

'에우뤼디케' 역시 죽음을 상징한다  'eury-'는 '넓은, 두루두루'란 뜻이고 'dike'는 '정의'라는 뜻이다.  따라서 에우뤼디케는 '모두에게 공평한, 두루두루 미치는 정의'라는 뜻인데, 이는 곧 인간이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공평한 운명, 즉 죽음을 의미한다.



【오르페우스의 죽음】오르페우스의 죽음에는 이설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오르페우스를 죽인 것은 디오니소스 교도인 마이나데스들이 아니라 트라케의 여인들이란 설이다.  트라케 여인들은 오르페우스가 자신이 세운 종교 의식에 여자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것에 분노하여 그를 찢어 죽였다 한다.  

일설에는 트라케 여인들이 오르페우스가 미소년 사랑을 트라케에 들여온 것에 분노하여 죽였다고도 한다.  또 다른 설에는 트라케 여인들을 부추겨 오르페우스를 죽이게 한 것은 아프로디테였다고 한다.  
아도니스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 하는 문제로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가 다툴 때, 오르페우스의 어머니가 두 여신에게 똑같은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판정한 데에 아프로디테가 화가 나서 복수로 오르페우스를 죽게 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천기누설을 하는 오르페우스를 제우스가 벼락을 때려 죽였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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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오르페우스가 에우뤼디케와 결혼했을 때, 이를 축하해 주도록 히메나이오스(혼인의 남자신)도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히메나이오스는 참석은 했으나 아무런 길조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의 횃불까지도 연기만 나서 , 그들의 눈에 눈물만 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전조에 의해서인지 에우리뒤케는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녀의 동무인 님프들과 거닐고 있을 때 아리스타이오스라는 꿀벌치기의 눈에 띄었다.  그는 그녀의 미에 감동되어 사랑을 얻고자 추근거렸다.  그녀는 도망쳤다.  도망치다가 풀속에 있는 뱀에게 발을 물려 죽었다.  

오르페우스는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아니 이 지상의 공기를 호흡하는 모든 것에 호소했다.  아내를 깊이 사랑한 오르페우스는 에우뤼디케를 잊을 수 없었다.  음악의 신비한 힘을 믿었던 오르페우스는 지하세계로 내려가 하데스에게 직접 부탁하여 아내를 되찾아 오기로 마음먹었다.

오르페우스가 펠로폰네소스 최남단에 있는 동굴을 지나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그가 리라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지하세계를 지키는 괴물들과 그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망령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왔다.

흉포하기 그지없는 괴물 케르베로스도 넋을 놓고 오르페우스의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지하의 망령들은 너무도 아름다운 선율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  탄탈로스도 갈증과 허기를 잊었고 익시온을 매단 수레바퀴도 회전을 멈추었다.  티튀오스의 간을 파먹던 독수리들도 얌전해졌고 다나이데스 자매들도 물통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  시쉬포스는 굴리던 바위 위에 걸터앉아 오르페우스의 음악을 들었다.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뉘에스들도 아름다운 음악에 감동하여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오르페우스가 하데스의 궁전에 이르자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를 융숭하게 맞았다.  그리고 오르페우스의 사랑과 음악에 감복하여 에우뤼디케를 그에게 인도하여 지상으로 데리고 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에우리뒤케가 햇빛 안으로 들어설 때까지는 아무리 궁금해도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켜며 앞장을 섰고 에우뤼디케는 창백한 얼굴로 그 뒤를 따랐다.
되돌아 나오는 길은 멀었다.  오르페우스는 연약한 에우뤼디케가 험한 지하세계의 길을 잘 따라오는지 궁금했지만 꾹 참고 앞만 바라보며 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동굴 입구 햇빛이 환히 비치는 곳에 도달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서둘러 햇빛에 들어선 오르페우스는 이제는 됐다 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가엾은 에우뤼디케는 아직 햇빛에 들어서지 못한 상태였다.  아! 하는 비명과 함께
에우뤼디케의 창백한 영혼은 지하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모든 것은 끝난 뒤였다.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경박함에 때늦은 후회를 하며 절망적인 몸부림으로 에우뤼디케의 혼을 붙잡으려 했으나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다. 동굴로 뒤쫓아 들어가려는 오르페우스 앞에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죽은 자를 살릴 기회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에우뤼디케를 두 번씩이나 잃은 오르페우스는 지상으로 돌아와 슬픈 나날을 보냈다.  말이 없었고 이레 동안이나 식음을 전폐하고 들판을 헤맨 뒤에 강가에 앉아 한없이 울었다.  여자들에게는 조금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침 소아시아에서 트라케 지방으로 건너온 디오니소스는 오르페우스가 자신의 종교 예식을 게을리하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나서 여신도들인 마이나데스들을 시켜 오르페우스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사방으로 던지게 하였다.  무사이들이 그의 시신 조각을 모아 올림포스 산 북쪽에 묻어 주었다.  그러나 에브로스 강에 던져진 그의 머리는 강으로 떠내려가 바다 건너 레스보스섬에까지 흘러가 그곳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신탁을 전해 주었다 한다.  모든 것이 신비스럽고 주술적인 오르페우스에게 어울리는 섬뜩한 죽음이다.

[참고]오르페우스는 에우뤼디케의 흉측한 얼굴에서 죽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 이후 오르페우스에게 죽음은 더 이상 미지의 세계에 속하지 않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승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나 의욕도 없다.  그는 이제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저승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삶과 죽음을 넘어선 초월적 존재가. 되었다.  삶의 덧없음과 죽음의 음울함을 초월한 인간은 신들에게 불경스러운 인간이다.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존재가 아니다.  오르페우스는 죽어 중생에 대한 측은함을 느껴 머리만 남았을 망정 인간에게 예언과 신탁을 하며 신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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