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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오감도], 이런 해석 어떠세요?
현대시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쓰신 분은 장진구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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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오감도> 풀이
장 진 구
이상의 <오감도>
새조, 볼감, 그림도 <조감도>라 써놓고 부르기는 <오감도>라 부르는데, 그에 대한 이상의 해석을 들은 적이 없다.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적 윤리나 질서(언어 역시 집단의 약속이다)가 사라진 시대라는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사슴을 놓고 이건 당나귀이다” 하는 식민지 시대를(혹은 독자를) 조롱하기 위함이었는지 모르나, 한문으로 쓰여진 언어는 <오감도>가 아니라 <조감도>이다.
표제의 의미를 보면 “새조(새)+볼감(보다)+그림도(그리다=쓰다)” 새를 보며 쓴 이야기가 되는데, 신화나 종교(그림이나 문양)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새는 동서를 떠나 일반적으로 영혼을 가리킨다. 그 종류나 크기에 따라 역할이나 의미함이 다르나 무형의 영혼(정신)을 유형의 존재로 형상화 하는데 사용되고, <조(오)감도>의 새 역시 조류학적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까 표제는 “영혼을 보며 그리다(쓰다)” 가 되는데, <오감도>는 개개의 영혼과 영혼의 이야기가 아닌 영혼(이상)과 변절자들에 의해 (조선왕조) 정신 무의식 집단의 질서가 붕괴되어 가고 있는 식민지 치하의 유교 정신 집단을 다루고 있다.
조선을 팔도로 나눈 것은 조선 세조인데, 1896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평안도 함경도를 남북으로 나누어 13개 권역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했고, 이상(김혜경)이 태어나 살았던 식민지 시대 역시 과거의 행정체계를 받아들여 전국을 13도로 나누었다.
<오감도>를 이해하는 열쇠는 13인의 아해이다.
서구 기독교적 관점을 적용하려 하기도 하는데, 이상은 유교집단에 속해 있었고, 시제 1호에 드러나 있는 이야기는 (예수와 12제자라 13인이라는) 기독교적 관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무서워 한다는 그 자체도 기독교적 관점과는 거리가 멀고 13인의 아해 중에 가해자(1인 혹은 2인의 무서운 아해)가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막다른 골목(죽음, 최후)”이나 “뚫린 길(출세)” 역시 ‘아가 시작이요 끝’이라는 서구 기독교적 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무서워 하는 13인의 아해 = 망국의 13도의 백성”
망국의 13도 백성을 13인의 아해에 비유했다고 보면 앞뒤 표현이 어우러져 (당시 시대적 기류를 묘사한) 하나의 그림이 되고 시의 전체적인 이야기와도 맞아 떨어진다
“막다른 골목”
전 국토가 일제의 손에 들어간 시점에서 (물리적 힘의 열세에서) 식민통치에 저항한다 함은 곧 죽음(막다른 골목에서 뛰어다니는 꼴)이 된다.
“뚫린 길” = 열린 길
“막다른 골목” 저항에서 “달리지 아니하지도 좋소, 열린 길” 자포자기나 변절로 기루가 변해가는데 근본 원인은 무서운 아해에게 있다.
“무서운 아해”
서정주 역시 13인의 아해를 구한말(+식민지시대) 13도제를 실시한 이땅의 백성을 가리킨다고 했는데, “무서운 아해”에 대한 해석을 민족의 입장이 아닌 일제의 입장에서 해석 “무서운 아해”는 윤봉길이나 안중근을 가리킨다고 풀어 놓았다. 한번 생각해 보자. 이상은 13도의 망국의 백성을 무서워하는(피해자) 13인의 아해에 비유했는데 어떻게 그 반대편에 있는 가해자 “무서운 아해”가 어떻게 (피해자 입장에서 저항한) 윤봉길이나 안중근같은 이민족의 백성(무서워 하는 13인의 아해)이 된다는 말인가. 13분의 1이든 2든 민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의 개가 될 경우 일제에 대한 집단적인 저항이나 투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실제 역사가 그러하다. 다시 말해 “무서운 아해”는 같은 민족이며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의 개가 된 무리들 이광수 최남선 서정주 같은 친일파를 가리킨다.
시를 풀면
시제 1호
막다른 골목 투쟁에서 뚫린 길 달리지 아니 하여도 좋소 자포자기와 무서운 아해 변절자들이 판치는 당시의 보편적 기류를 묘사하고 있고,
시제 2호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부담감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되고,
시제 3호
식민통치에 저항하지 못하고 구경꾼으로 전락한 자신에 대한 묘사.
시제 4호
망국(뒤집혀진 숫자, 조선왕조의 정상적인 연대기가 사라진)을 환자에 비유 증세가 점점 심각해져 간다는(갈 거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초기에는 집단 무의식에서 낮은 단계의 영혼(9,8,7…)이 변절하고 후에는 무의식 집단에서 높은 단계의 영혼(3,2,1)마져 변절해 결국에는 집단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의사의 입장에서 진단하고 있다. 조선왕조를 형성 유지해온 사대부 유교 집단을 가리키는지 민족 전체 집단을 가리키는지 명확히 모르겠으나 시의 전체적인 기류로 보아 조선왕조를 형성 유지해온 이상이 속했던 이상을 죽였던 유교 정신 집단이라 생각함. 실제로 해방 후 왕정 복원을 시도한 이는 거의 없었다. 다시 말해 조선왕조를 형성 유지해온 과거 유교 무의식 집단 전체가 식민지 치하에서 변절자들에 의해 완전 붕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제 9호
저항하리라 다짐했으나 “소화기에 총구(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한 것을 표현,
시제 10호
나비 역시 영혼을 가리키는데 남자보다는 여자이다. 이상과 관계있는 여인에 대한 기록인 듯한데 그의 삶이나 연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시제 11호
해골이나 뼈다귀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정신적) 유산을 가리킨다. 난데없는 팔 하나가 접목처럼 돋히더니(새로운 세력 출현(변절자 무리) 사기컵을 마룻바닥에 집어던진다.) 붕괴해가는 유교 정신 집단과 집단내에서 이상 자신의 권위를 잃어가는 이상(영혼), 그에 저항하는 이상의 모습.
시제 12호
저쪽 하늘(중국 혹은 만주)에서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다고 선전하며 이쪽하늘(이 땅)에서 흰비둘기(평화주의자라기 보다는 흰비둘기 백의민족 민족주의자)를 때려잡는 불결한 전쟁이 시작되고 흰비둘기 떼(민족 전체라기 보다 이상이 속한 유교 집단내 민족주의자 있음)는 저쪽하늘(중국혹은 만주)로 날아간다.
시제 13호
집단 무의식에서 내 팔다리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함은 집단 무의식 정신 조직체계가 무너져 간다는 소리이다. 내 팔을 내가 잘랐다는 것은 과거(<오감도>는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과 그가 속했던 유교정신집단[조선왕조를 형성한 주류세력]이 변절자들로 인해 분열 무너져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팔과 같은 존재를 내 손으로 죽였다는 것을 뜻하고 그것을 화초분(작은 기쁨 자랑)처럼 여긴다는 이상의 고백이 담겨 있다.
시제 14호
의관은 그 사람의 신분을 상징한다. 관을 버렸다는 것은 과거(전생이라도 해도 좋음) 집단 내에서의 권위와 영광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풀밭(쑥대밭)이 되어버린 고성은 경복궁을 가리킨다. 성안에서 나보다 아래에 있던 이가 이제는 나보다 더 높다는 것은 과거 정신 집단 조직이 붕괴했음을 의미하고, 과거 자신의 아래에 있던 이가 자의 머리 속(기억)에 돌맹이(저항 치욕 수치)를 던져 넣은 것이 지워지지 않는다(고통스럽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제 15호
거울 속의 나는 자아(영혼)을 가리킨다.
“의족을 담은 군용장화” 내 몸이 아닌 이미 집단의 질서를 벗어난 변절 군인 무리들(의족)이 자신의 꿈의 백지(앞날, 미래(내세))를 더럽혀 놓았다.
“내가 그 때문에 영어(감옥살이)되어 있듯 그도 나 때문에 영어되어 있다” 영혼은 육과 정신은 개개의 존재가 아니라 운명 공동체이다.
‘내 거울의 무능(내 영혼의 무능)이라 해도 좋다.”
‘내가 지각한 내 꿈(내가 참석하지 않은 내 미래 집단무의식에서)에서 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26.6
시제 5호가 없고 시제 6호가 없고 시제 7호가 없고 시제 8호가 없는데 그를 합하면 26이 되고, 질서에서 벗어난 시제 15호에서 6을 취하면 26.6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상의 생존기간은 26.7개월이라 하는데 만으로 계산하면 26,6이던가 몇일(시제 개수 11개=11일)이 아닐까 추측된다. 26.6 부분은 개인적인 숫자 추리임.
결론
이상의 시나 소설의 특징은 [전개(나열)-전개(나열)-전개(나열)-감동(결론)] 형식을 취하고 있다. 좀 지루하다 싶게 글이 전개되다 마무리 부분에서 감동을 전달하는 형식의 글을 썼다. 다시 말해 <조감도>에서 이상이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핵심)는 시제 1호가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한 시제 15호이다. 시제 1호나 2,3,4,9,10,11,12,13,14호는 시제 15호를 말하기 위한 배경 묘사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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