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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첫배 탑승자 소감/문화일보-1998.11.09  


문화일보/1998/11/09  

<금강산관광>18일 첫배 탑승자 소감


 
오늘 18일 오후 5시 강원도 동해항에서 대규모 관광객을 실은 금강산 관광선이 북한의 장전항을 향해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으로 금강산관광의 뱃길이 열리게 된것.
첫 관광선을 타는 관광객들의 소감을 들어본다<편집자>

◆李香枝(이향지·여.55·시인) “산중에 금강산만큼 遊山記(유산기) 문학이 많은 산이 없다. 내로라하는 문사들은 모두 금강산에 대한 글을 남겨 놓았을 정도이다. 진부령에서 백두대간이 끝나는 게 못내 아쉬웠는데 금강산관광을 통해 끊어진 백두대간을 이제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자료만 보고 금강산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현철(가수) “‘서울아 평양아’라는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싶다. 많은 연예인들 가운데 북한에 들어가는 영광을 안게돼 가슴이 벅차다. 팬들이 국민의 가수라고 불러주는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금강산관광이 통일을 이룩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朴聖奉(박성봉.49·동양화가) “금강산을 화폭에 담아보겠다는 생각을 평생동안 해왔다. 지금까지 금강산 그림을 그리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물을 보지 않고 그렸기 대문에 ‘죽은 그림’이었다. 이번에 금강산을 보고와서 ‘산 그림’을 그리고 싶다. 또 금강산을 찾은 실향민들이 고향인 이북을 접하는 감회와 표정등도 스케치해 올 계획이다. 이북출신이 아닌 내가 금강산 관광을 앞두고 이렇게 들떠 눈물을 흘리고 싶은 심정인데 이북이 고향인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趙永例(조영례·여.75) “고향은 개성쪽에 있는 황해도 평산이지만 혹시라도 친척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신청했다. 17세때 고향을 떠나면서 헤어진 친언니(78)등 친척들을 만날수 있을 날이 이제나 저제나 오기를 기다리다 이렇게 늙어 버렸다.”

◆崔重綠(최중록.71) “고향인 평남 대동군을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고향땅과 같은 북한을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 밤잠을 못이루는 날이 많다. 1.4후퇴때 고향을 떠나왔으니 48년만에 북한 땅을 밟게 되는 셈이다. 대전출신인 아내도 남편이 들떠 있으니까 덩달아 들떠있다.”

◆金春聲(김춘성.41·사진작가) “호기심에 들떠 감회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금강산의 雲海(운해)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작품화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나의 운해 작품이 고향생각에 사무친 실향민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199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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