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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17(일) 19:31
시로 여는 아침 - 이향지 , 산  

<시로 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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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이향지


무릎을 꿇지 않는다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꼿꼿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무들로
껍질을 삼았다

바람이 분다
구름이 지나가며 비를 내린다
바람이 지나가며 낙엽이 쌓인다
새들이 날아간다
또 눈이 쌓인다

집들은 길을 향해 돌아서 있다

길 위에 올려놓은 발등이 춥다

           

문단에 늦게 데뷔해서 화려한 활동을 펼치는 문인들이 있다. 시인 이향지. 그는 60대가 훨씬 넘어서 있으면서도 20대나 30대의 열정으로 시를 쓰고 있다. 그는 아직 젊다. 젊은이들과도 함께 잘 어울린다. 이 시 「산」에도 나타나 있듯이 그에게 ‘산’은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리라. 그는 절대 무릎을 꿇지 않는다.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그렇다. 늙는다는 것은 영혼이 늙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김완하(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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