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수 동쪽 호반에는 미끈한 소나무들이 많은데, 그 울창한 툰드라의 빛을 뚫고 길 한가닥이 가고 있었지요. 그 길에서 살짝 가지를 치는 소로가 있었지요. 여름이면 사람들로 만원을 이룰 야영지엔 늙은 개 한마리와 두 남자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지요. 페인트가 벗겨진 목조건물들은 문이 닫혔고, 그 닫힌 유리창 안을 기웃거리며 하룻밤 묵어갈 수 없느냐 묻던 일이 어제일처럼 떠오르네요. 그 야영지는 호수와 바짝 붙어있었는데, 흙탕물처럼 흐리더군요, 알고보니 그 뿌연 것이 모두 송화가루라고 해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선명하진 못합니다만, 분위기는 살아있으니 구경하세요. 사진이 무척 크답니다. 화살표를 이용해서 옮겨가며 보세요. 용량 작은 피씨는 다운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땐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켜세요.
[사진/이향지], 송화가루 뜬 바이칼 호수(150K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