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고 한다. 9월초부터 눈이 내려 수북히 쌓였다고 한다. 2000년 10월 25일 이른 아침. 짐 챙겨 떠나려는데 가랑비까지 뿌린다. 내 머리와 어깨와 발등에 얹히는 가을비. 내 등에 업힌 배낭 위에 더 많이 실리고 있을 빗방울들. 가늘고 부드러우나 쓸쓸하게 스미는 빗방울들. 시월 하순에 여자 혼자 무슨 백두산이냐.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따라오는 지극한 만류들. 아스팔트 위에 촉촉히 남기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관광 비수기여서 옌지(延吉)로 바로 가는 항공편마저 없다. 창춘(長春)으로 날아와 옌지행 야간열차를 탔다.
우리 땅 우리 길로 한 걸음씩 걸어서 그 산머리에 닿고 싶은 소망. 세기가 바뀌고, 또다시 한해가 저물려하지만 이루지 못했다. 백두-한라 교차관광 때, 문광부는 내 간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오체투지하듯, 지도 위에서 걸었던 백두대간 북쪽구간. 그 정점이자 종점인 장군봉 머리에 서서, 한때나마, 참았던 숨을 크게 쉬어보고 싶었다. 그 간절한 희망이 꺾인 뒤, 한동안 회의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백두대간이 하나이듯 백두산도 하나다. 정말 보고 싶은 얼굴은 깊은 호수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볼 때, 더 소중하고 아름다우리라.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고 밟고 서지 않는 것. 진정 큰사랑이리라. 이 말은 실상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지만, 이렇게라도 나를 추스르며 한번 더 그 산을 오르려는 것이다.
눈이 깊으면 걸어 오르리라. 그것이야말로 내가 늘 꿈꾸던 산행. 아이젠 스패츠 스틱 솜바지 목출모 설산용 장갑…. 나와 함께 오래도록 눈 산을 헤매어 온 것들. 그것들이야말로 나의 가장 듬직한 동료들. 구름보다 더 높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 마주보기 어려울 만큼 눈부신 햇살 만난다. 온 세상 일 다 알고 있을 태양이여, 구름 위의 태양이여, 그대의 햇발로 백두산 머리에 가득히 쌓였다는 눈이라도 녹여놓아 다오.
새하얀 눈송이를 낳은 뒤 하늘은 은어의 향수처럼 푸르다 얼어죽은 산토끼처럼 지붕 지붕은 말이 없고 모진 바람이 굴뚝을 싸고돈다 강 건너 소문이 그 사람보다도 기대려지는 오늘 폭탄을 품은 젊은 사상이 피에로의 비가에 숨어와서 유령처럼 나타날 것 같고 눈 우에 크다아란 발자옥을 또렷이 남겨줄 것 같다 오늘
―이용악(1914∼?), 「國境」
백두산은 중국과 우리 사이의 국경을 겸한 산이다.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압록·두만 두 강줄기는 흐르는 국경선이다. 흐르는 국경선! 두만강! 10월 26일 동틀 무렵, 옌지역에 내리자마자 그 강변으로 달려왔다. 부르하퉁허 줄기를 따라 투먼(圖們)에 닿았고, 훈춘(琿春) 외곽까지 갔다, 다시 거슬러 오른다. 지난해 여름 끝에서 겨울 초입까지, 나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끝에서 끝까지 답사했고, 긴 답사기를 썼었다. 이번엔, 지난해 보지 못한 발해와 고구려의 유적들을 찾아보고, 단행본을 묶으려 한다. 땅과 하늘의 도움으로 백두산 머리에 다시 설 수 있다면, 더욱 좋으리라. 1년 1개월만에 다시 보는 아픈 강줄기여!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우리 동포들이 가을걷이에 바쁘다. 콩 타작, 볏단 쌓기, 무 시래기, 옥수수 엮어 매달기…. 봄부터 가을까지 수고한 논밭들은 짧은 그루터기들만 줄줄이 껴안은 채 흑갈색 침묵에 잠겨있다. 어쩌다 만나는 초록빛은 텃밭에 남은 김장 배추들이다. 가로수들은 마른 잎사귀 몇 만 남기고 앙상한 나목들이 되었다. 북국의 가을은 내가 사는 서울보다 한달 쯤 이른 것 같다. 바람은 잔잔하고 햇살은 밝고 가뿐한데, 앙상하게 빈 가지들을 하늘로 치켜든 채 벌받듯 흔들리는 건, 강변 길섶까지 내려온 나무들이 아니라, 이태 째 이국의 산기슭과 강변을 헤매는 내 마음이다.
월편에 나붓기는 갈대잎 가지는
애타는 내 가슴을 불러야 보건만
이 몸이 건너면 월강죄란다.
기러기 갈 때마다 일러야 보내며
꿈길에 그대와는 늘 같이 다녀도
이 몸이 건너면 월강죄란다.
―작자 미상, 「월강곡」
*(중국 길림성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6대(옛 이름:間島) 마을, 두만강변에 서 있는 '間島' 표석에서 채집한 노래입니다.)
투먼 외곽 마파이(馬牌)촌에서 자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발해 시대의 24개 돌들을 찾아보고, 룽징(龍井)쪽으로 가는 길. 선구6대란 마을 강변에서 '間島'란 표석을 발견했다. 개막식 닷새 전에 나에게 들킨 이 표석은 '개산툰 역사연구회'에서 세운 것인데, 강줄기 바로 옆 모래톱 위에 덩그마니 서있다. 둑 너머 마을은 선구6대라 한다. 이 마을이 원래 '간도'라 불리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 '間島' 표석을 이곳에 세우노라고, 길에서 만난 동포 홍학봉(65)씨가 일러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 표석은 '間島'의 의미를 축소시키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흐르는 물줄기로부터 퉁그러져나온 돌과 모래가 뒤섞인 모래톱 위에, 나지막한 단을 쌓고, 둥글고 커다란 표석이 얹혔다. 전면엔 '間島' 두 글자가, 후면엔 '월강곡'이, 새겨져 있다. 이 강변에서 '월강곡'을 외우며 서성거리자니, 건널 수 없는 강 저쪽에 고향을 둔 사람처럼 쿵쿵 맥박이 뛴다. 버드나무과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가리고 있는 낮은 물목 저쪽에, 함경북도 종성의 마을과 산들이 있다. 누더기를 기운 듯 다락밭이 기어오르고 있는 산자락들. 선구산성(船口山城)에 올라, 더 오래 바라본다. 빤히 보이건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해, 간도에 흩어져 살던 동포들은 이 강변을 헤매며 '월강곡'이라도 불러야 했으리.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가까워 장백소나무 종비나무 자작나무 우거진 원시림 헤치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순례의 한나절에 내 발길 내딛을 자리는 아예 없다 사스레나무도 바람에 넘어져 흰 살결이 시리고 자잘한 산꽃들이 하늘 가까이 기어가다 가까스로 뿌리내린다 속손톱만한 하양 물매화 나비 날개인 듯 바람결에 날아가는 노랑 애기금매화 새색시의 연지빛 곤지처럼 수줍게 피어 있는 두메자운이 나의 눈망울 따라 야린 볼 붉히며 눈썹 날린다 무리를 지어 하늘 위로 고사리 손길 흔드는 산미나리아재비 구름국화 산매발톱도 이제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백두산 산마루를 나 홀로 이마에 받들면서 드센 바람 속으로 죄지은 듯 숨죽이며 발걸음 옮긴다
솟구쳐오른 백두산 멧부리들이 온뉘 동안 감싸안은 드넓은 천지가 눈앞에 나타나는 눈깜박할 사이 그 자리에서 나는 그냥 숨이 막힌다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백두산 그리메가 하늘보다 더 푸른 천지에 넉넉한 깃을 드리우고 메꿎은 우레소리 지나간 여름 한나절 아득한 옛 하늘이 내려와 머문 천지 앞에서 내 작은 몸뚱이는 한꺼번에 자취도 없다 내 어린 볼기에 푸른 손자국 남겨 첫 울음 울게 한 어머니의 어머니 쑥냄새 마늘냄새 삼베적삼 서늘한 손길로 손님이 든 내 뜨거운 이마 짚어주던 할머니의 할머니가 백두산 천지 앞에 무릎 꿇은 나를 하늘눈 뜨고 바라본다 백두산 멧부리가 누리의 첫 새벽 할아버지의 흰 나룻처럼 어렵고 두렵다
하늘과 땅 사이는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천지가 그대로 하늘이 되고 구름결이 되어 백두산 산허리마다 까마득하게 푸른하늘 구름바다 거느린다 화산암 돌가루가 하늘 아래로 자꾸만 부스러져내리는 백두산 천지의 낭떠러지 위에서 나도 자잘한 꽃잎이 되어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흩어져 날아간다 아기집에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혼자 울지도 젖을 빨지도 못한다 온 가람 즈믄 뫼 비롯하는 백두산 그 하늘에 올라 마침내 바로 서지도 못하고 젖배 곯아 젖니도 제때 나지 못할 내 운명이 새삼 두려워 백두산 흰 멧부리 우러르며 얼음빛 푸른 천지 앞에 숨결도 잊은 채 무릎 꿇는다
―오탁번(1943∼), 「白頭山 天池」
돌아오는 길은 멀었으나, 오르는 길은 아슬하였으나, 백두산 심중(心中)의 푸른 천지(天池), 또 한번 나의 발길을 허락하셨다! 2000년 10월 28일, 오전 10시경. 내 몸은 또 다시 천문봉 정상에 섰다. 화산재 위에서 빽빽하게 일어선 타이가 삼림을 종횡무진 거쳐온 바람이, 백두산 북쪽 등반로에 수북하던 눈을 치워준 것이다. 눈은 많이 내리지만 그 눈이 녹아서 얼어붙기 전에 바람이 날려버리는 곳. 장백산 보호국에서 천문봉으로 오르는 도로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햇살 바르고 바람찬 능선을 깎아 만들었기에, 이런 기적도 가능한 모양이다. 굴곡이 심한 응달 곳곳엔 깊은 얼음이 박혀있어서, 한 바퀴만 비틀거려도 아득한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이었다. 그러나 무사히 참으로 무사히 천문봉 턱밑까지 자동차로 올랐다. 여름 같으면 관광객으로 북적거릴 곳이지만, 나와 가이드와 가이드 친구와 운전기사뿐이다. 아하, 이렇게 큰산이 온통 우리 차지다.
짧은 잠 끝에 맞이한 아침 태양은 기대했던 빛이 아니었다. 백두산 그늘 얼도바이허(二道白河) 상공을 차일처럼 드리운 구름이 내 희망을 흐릿하게 누르고 있었다. 가이드는 만류했다. 이런 날은 어림없으니, 내일 가자고. 그러나, 나는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백두산 그 높고도 깊은 산의 속내를 이 낮은 땅에서 어찌 알 것인가. 복잡한 거리를 등지고 1시간 가까이 달렸을 때부터, 나는 성공의 기미를 알아챌 수 있었다. 내가 서울을 떠나던 날처럼, 고도를 높이며 백두산 속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구름은 사라지고 날씨는 화창해졌다. 지극하면 통한다했던가. 백두산은 또 한번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까마득한 하늘 가운데에서 내려다보는 천지. 너무 깊어 손을 담글 수 없는 호면(湖面). 간지럼 태우듯 잔물결 일으키는 바람. 그러나 나 있는 곳은 아득한 벼랑 위. 눈 아래서 반짝이는 저 깊고 푸른 호수, 언저리의 얼음 위까지는 닿을 수가 없다. 달문 쪽 비탈은 꽁꽁 언 얼음이 박혀있어 내려가기 어렵다. 미끄러지면 아득한 추락이 있을 뿐이다. 승사하를 거쳐 장백폭포로 흘러내릴 그 물결, 얼음장 밑으로 흐르고 있을 그 물소리는, 마음의 귀로 듣는다.
달 뜨는 문이라서 달문이라 한답니다,
병풍 같은 산'발이 하늘을 막았는데
달이 뜰 작은 문을 열어 놓았답니다.
서렸던 안개'발이 걷히는 밤이면
거울 같은 못에 얼굴 비쳐 보려고
골짜기 밑에서 달이 솟는답니다.
둥근 얼굴 이지러질가 조심도스레
골짜기를 따라서 달문까지는
바위를 요리조리 비껴야 한답니다.
달문에서 숨을 돌이킨 둥근 달님은
천지의 맑은 물에 얼굴 씻구요
휘영청 중천에 날아오른 답니다.
그대가 사는 집 아파트 창'가에
밤마다 밝은 웃음 던져주는 달님은
달문을 열고 오른 달님이랍니다.
비쳐주는 달님이 그리도 밝은 것은
천지의 물에 얼굴 씻은 탓이랍니다.
―전동우(북한시인), 「달문」
*1958년 12기 '조선문학' 게재된 시.
이 계절에 이만한 높이를 허락하신 산께 절하고 또 절하며 1시간 이상을 절벽 위에 있다. 깊고 푸른 호수 저쪽에 내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산정 하나 있다. 장군봉! 나 이 산을 세 번 올랐으나, 저 정상에 서지 못하였으니, 결국 한번도 오르지 못한 것이 된다. 가슴 한쪽을 무너뜨려 비류봉을 이루고, 호수를 건너오다 뚝 끊어져 버린 길. 한시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 늑골 틈에선 끊임없이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 자운∼장군∼제비∼관면∼와호∼제운∼청석∼백운∼지반∼용문∼화개∼천문…. 천지 호반을 둘러싸고 도는 열여섯 봉우리. 80리 산맥 위에 솟은 열 여섯 봉우리. 그 이름 헤아리다 내가 먼저 주저앉는다. 9년 전 여름 이 봉우리에 처음 오르던 그날처럼.
어찌, 중국인의 지프를 타고 나뉘어 오르라십니까
두메양귀비 노란만병초 떨리게 떨리게 피워놓고
어찌, 바람에 뒤틀린 자작나무에도 셰셰 자이젠 하라십니까
어찌, 우리 강산의 흙내음 밴 저의 등산화를 비틀거리십니까
구름보다 더 높은 구름 속에서 구불탕 구불탕 내려보내시는
콘크리트 포장도로, 낯두꺼운 보도불럭 깔려있는 길
黑風口 페인트 글씨에 주먹을 쥐었다 놓습니다
바람맞이고개 쇠사슬 난간 너머엔 구름 찢는 파란 하늘
아홉 달 겨울 끝에 돋았다는 풀빛은 차라리 아립니다
말을 알고부터 그리움이던 상징의 어깨에 내려섭니다
산을 알고부터 그리움이던 길 끝 더듬으며 말을 버립니다
잿빛 안개 속에서 재투성이 비탈만 내려보내시는 산이여,
얼굴을 보여주십시오, 이제는 더 오를 곳 없는
언덕 끝까지 왔습니다
(아, 지독한 내 원망 듣고)
자욱한 구름 밀어 천지 물빛 소롯이 보여주십니다
분화구 안 풀빛 질곡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천지 수면에 어리는 구름빛 하늘빛, 아끼던 신비를 기울여
제운 와호 관면 장군 삼기 고준 자하
저쪽에 남은 일곱 봉우리 윤곽이나마 둘러보게 하십니다
바람의 바늘과 안개의 실로 터진 구름을 깁고
물과 물의 푸새를 마주 이어 깊푸른 호수를 깁고
잔주름 만들며 올려다보다, 그 다음 구름을 깁고
두툼한 구름 손 다시 펼쳐,
이름에 기대는 무리들을 일시에 쓸어 내리십니다
머리 위에 거대한 물동이 이고,
오천 년 역사 속으로 걸어오시는 어머니!
내가 서 있는 천문봉은 화산재 투성이지만,
불 뒤의 세계로부터 일어서는 길을 보았습니다.
잠깐이나마 당신 속의 물과 불을 만났고
물로 쓰는 불의 문자를 읽었습니다.
깊푸른 물로 들끓는 불을 누르고 계신 어머니!
별빛이 삭고 있는 긴 하늘을 다시 건너가렵니다
당신 머리 위의 물동이 내 머리로 옮겨 이고
이 재 된 시간 속에서 걸어 나가렵니다.
1991년 7월 26일 목요일. 새벽비 후 맑음.
―졸시, 「백두산 天文峰에서」
지난해 9월초 남릉으로 올라, 2호, 4호경계비를 만났을 때,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장군봉을 두고도 망연히 바라만보다 돌아섰을 때, 눈시울 절로 붉고 목이 매어오던 때, 말없는 태양만 밝은 빛을 쏟아 내 그림자 더욱 짙어지던 때, 무수한 돌무더기 헤치며 돌무더기와 함께 무너지며 봉우리 봉우리 우회하던 때, 발이 푹푹 빠지는 화산재 비탈과 깊은 협곡에 가로막혔을 때, 수목한계선을 빽빽하게 얽고 있는 수풀 더미에 발이 걸려 수없이 넘어지고 주저앉을 때, 오랜 헤매임 끝에 송강하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났을 때, 사스레나무 그늘에 철퍼덕 주저앉거나 드러누웠을 때, 끝내 이어보지 못한 서쪽 능선을 향해 울음 삼키고 있을 때,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떠있던 구름! 그 구름마저 어디론가 흩어져버린 날. 아지랑이 같고 안개 같은 기운만 갈 수 없는 산정과 나 사이에 가득히 번져있다. 아, 올라도 오르지 않아도 아프기만한 산이여! <<2000년 12월호, 월간 山>>
[백두산] 우리 땅, 우리 길로 오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