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5(화) 01:49 (MSIE6.0) 220.78.28.24 1024x768
그 모퉁이  

이 향 지



  그 모퉁이에 가면 악악대는 바퀴들이 있다. 좁다란 능선을 넘어 그 모퉁이로 가면 귀가 아려온다. 문득 절벽이 마주 서는 곳. 아득한 골짜기에는 바퀴들의 강물 소리. 고막을 울리며 끓어오르는 여울물소리. 다시 보면, 마른 물결에 휩쓸린 나무들이 검고 터실터실한 껍질을 일으키고 있다. 열매를 찾아서 떠난 산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어느 때 가나 오후 5시인 그 모퉁이. 점점 더 늦은 시간으로 몰려갈 것이다. 산벚나무 꽃 떨어진 자리마다 눈시울 붉고, 능선 너머 무덤들 잔디가 마른다. 비 오는 날에도 가로등이 보름달 한 덩이 띄우는 곳


---------------------------
*<시현실>2003년 여름호 게재.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