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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행사'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의 날 기념 축제

(펌/부산일보)
애송시 낭송회 등 이틀간 행사

'한국 현대시 100년'의 열차가 30일 부산에 당도한다.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는 '한국 현대시 100년' 및 '시의 날' 기념 시인축제를 30일부터 이틀간 연다. 총 250여명이 넘는 시인들이 모인다고 하니 대단한 시의 잔치가 될 듯하다.



시간의 기점은 100년 전이다. 1898년 매일신문에 '고목가'의 발표,1905년 신시 '아양구첩' 발표,1907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된 '해조신문'에 신체시 게재,그러니까 1898~1907년이 한국 현대시의 기점이다. 그로부터 어언 100년,2004년에 시 100년의 무게를 기념하리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속철은 달려온다.

공간의 기점은 서울이다. 제1부 '달리는 고속철 시낭송회'. 30일 낮 12시 40분 서울역에서 간단한 오프닝 행사를 치른 뒤,고속철의 한 칸은 시인 170여명(예상)으로 점령된다.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오는 이 임시 특별 칸이 '시사(詩史)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달리는 고속철의 시낭송회' 현장이다. 하재봉의 사회로 김남조 노향림 서정춘 이근배 정진규 원구식 등이 시낭송을 한다. '한국 현대시 100년 국민애송시집' 950권이 고속철 탑승객들에게 무료 증정되고,시인들의 낭송 육성은 기내 방송을 탄다. 그 흥에 일반 승객 셋도 낭송에 나선다. 시의 고속철이다.

2부는 '한국 현대시 100년 및 시의 날 기념 시낭송 축제'. 30일 오후 5시 부산MBC 아트홀에서 열린다. '시여,영원하라!'는 주제로 한국 현대시의 100년을 장식한 명시(시인 250명 선정)가 낭송된다. 강은교가 이육사의 '광야',김규태가 박인환의 '목마와 수녀',이수익이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강',김상훈이 박목월의 '나그네',차한수가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최영철이 유치환의 '행복',허만하가 정지용의 '향수' 등을 낭송한다. 낭송 육성과,그 육성 너머에 시를 지었던 명시인들의 언어가 겹쳐 울릴 것이다. 한국시의 역사는 길고 시흥은 도도하다. 김형술 정행심이 노래와 연극으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연출하고,음유시인 송시현이 김춘수의 '꽃'을 노래로 만들어 초연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윤택과 연희단 거리패의 시극 무대 '사랑과 혁명의 시'도 특별공연으로 꾸며진다. 김수영 햄릿 차이코프스키 이사도라 던컨이 그 시극 속에 하나의 의미로 솟아올랐다가 명멸한다.

3부는 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 세미나 및 시낭송회. 31일 오전 9~11시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이남호 고려대 교수가 '한국 현대시 100년,우리 애송시에 관한 긍정과 부정'을 주제발표하고,이어 서규정 손택수 조말선 유홍준 김수우 등이 '우리가 물이 되어''섬''문의 마을에 가서' 등의 명시를 낭송한다.

부산이 고향인 김종해 회장은 '김동리가 피란 시절,부산을 더 이상 갈 곳 없는 곳으로 표현했듯이 우리 시의 새로운 100년은 이제 거꾸로 다시 부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02-1800.

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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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조선일보>

서울발 부산행 고속철서 ‘詩 낭송회’



詩에 취해 가을에 취해 감동은 시속 300㎞…
‘詩의 날’ 맞아… “시대를 여는 詩를” 시인선서도
일반인들 참가… “시인 만나니 너무 행복해요”


*부산=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입력 : 2004.10.31 17:36 35' / 수정 : 2004.10.31 17:49 35'

▲ 김남조 시인

‘영접 못해도 그대는 온다/ 궁금증 간절하되 눈길 못 준 내 형편에도/ 용서 잘 하는 연인처럼/
환한 가을이 들어선다/ 잘 생긴 손님, 가을’(김남조 ‘올해의 가을’)

어느새 시속 300㎞를 돌파한 고속철 특별객차 내 시낭송 마이크 앞에 선 김남조 시인의 낭랑한 육성이 차내 방송을 통해 전 객차에 울려퍼졌다. 30일 낮 서울발 부산행 고속철(KTX)에서 열린 ‘시낭송 열차’ 행사.


시인 170명과 일반 승객 750여명을 태우고 출발한 열차는 농익은 문향(文香)을 물씬 풍기며 가을빛 가득한 벌판을 가로질렀다. 특별 편성으로 마련된 열차는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2시간40분 만에 주파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현대시 100년과 시의 날(11월 1일)을 앞두고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주관으로 마련된 것이다.




▲ 정진규 시인

예술원 회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인 김종길 시인은 출발에 앞서 어린아이 같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시란 골방에서 가족과도 떨어진 채 혼자 원고지 위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오늘은 고속철을 타고 육성으로 내놓겠습니다.”


하재봉 시인의 사회로 열린 낭송회에는 노향림 김소엽 박의상 서정춘 성찬경 신달자 박상천 정채원 이가림 이근배 정끝별 정진규 시인이 자신의 시를 육성으로 들려주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국악인 박윤초씨는 유치환의 ‘그리움’을 시창(詩唱)으로 꾸며 열창했다.


병석에 누워있는 김춘수 시인의 쾌유를 빌기 위해 일반 승객들이 참여해 ‘꽃’ 등을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군복을 입고 시를 낭송한 김종호(23)씨는 “오늘 아침 전역식을 마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으며,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부산으로 가던 박만규(30)씨는 ‘서풍부’를 낭송했다. 양희태(52)씨는 “시인들의 얼굴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생겼는 줄 알았다. 시인들은 마음을 비우고 있어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며, 이러한 시인들과 만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열차에 탔다”고 했다.


이날 저녁 부산MBC 아트홀에서 열린 명시 낭송축제에는 부산에서 허만하 강은교 최영철 시인이, 울산에서 정일근 시인 등이 합류해 시인은 230여명으로 늘었다. 유자효 시인은 “여러 차례 문인행사 사회를 보았지만, 시인들이 이렇게 많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조영서 시인은 “선생님(김춘수)이 아프니까 내 목소리도 떨린다”며 김춘수의 ‘꽃’을 들려주었다. 김광림 김규태 김상훈 김성옥 김종철 김후란 박철석 이수익 차한수 김지향 김형술 시인들도 이육사의 ‘광야’, 김수영의 ‘풀’ 등을 낭송했다. 김종해 회장이 낭독한 ‘시인선언’은 “혼돈의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는 시인의 운명을 드러냈다”는 공감을 얻었다.


“온 세상이 권력의 전횡에 눌려 핍박받을지라도/ 그대의 칼날 같은 저항과 충언을 숨기지 말라./ 민주와 자유가 유린당하고, 한 시대와 사회가 말문을 잃어버릴지라도/ 시인이여, 그대는 어둠을 거쳐서 한 시대의 새벽이 다시 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하라.”(‘시인선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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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국시인협회 시인 185명 ‘고속철 시 낭송회’

“시를 싣고 달린다”. 한국시인협회가 10월30일 마련한 ‘고속철 시낭송회’에서 특별열차가 달리기 직전 원로 중진 시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 서정춘, 성찬경, 김후란, 신달자, 김남조, 박의상 시인. -김미옥기자  

“여기서부터, ―멀다/칸칸마다 밤이 깊은/푸른 기차를 타고/대꽃이 피는 마을까지/백년이 걸린다.”



서정춘 시인이 지난달 30일 서울서 부산 가는 고속철에서 시 ‘죽편1-여행’을 낭송하던 순간, 속력을 내던 고속철은 마침내 시속 303km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차 안은 고요했고, 시인은 속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를 읊고 있었다. 대꽃 피는 마을 어디인지 몰라도 거기까지는 백년 걸린다고.

이날 고속철에는 한국 최고의 시인들이 거의 다 모였다. 한국시인협회(이하 시협) 소속 시인 185명이 탔고, 일반 승객 750여명이 함께 승차해 열차 내 방송으로 퍼지는 시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1월1일 ‘시의 날’을 맞아 시협이 한국 현대시 100년을 기념해 ‘시여, 영원하라’란 기치 아래 시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고속철 시 낭송회’였다.

저명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송했다. 김남조 시인이 ‘올해의 가을’을, 노향림 시인이 ‘가을 편지’를, 이가림 시인이 ‘석류’를, 이근배 시인이 ‘명사산’을 각각 외웠다. 사냥꾼 모자에 이중초점 안경을 쓴 정진규 시인, 선글라스를 쓴 성찬경 시인, 아래위 검은 옷을 입은 신달자 시인……승객들은 시인의 음성에 잠겨 창 밖을 보고 있다가 낭송이 끝난 뒤에도 여운을 만끽하려는 듯 한참 지나서야 박수를 치곤했다.


고속철은 강산의 단풍이 남하한 경로를 따라 내려갔다. 억새가 흔들리는 둔덕과 오후의 아지랑이에 휩싸인 골짜기, 교각이 비친 수면(水面)과 산비탈의 무덤들, 하얗게 빛나는 비닐하우스, 솔숲 속의 교회당……차창 밖의 세계가 시(詩)가 꾸는 꿈처럼 아스라하게 지나갔다.

시협은 병상의 원로 김춘수 시인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승객들 가운데 김 시인의 시를 낭송할 사람을 즉석에서 뽑았다. 이날 전역한 군인 김동우씨(23), 31일 부산역 앞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박만규씨(29), 친구 만나러 간다는 정진선씨(23) 등이 마이크를 잡고 ‘꽃’ ‘서풍부’ 등을 외웠다. 승객 양희태 씨는 “이번 ‘시인 열차’를 타기 위해 대전서 서울까지 올라갔다”며 “맑고 깨끗한 시인들을 만나 마음에 뭔가 가득 담아간다”고 말했다.

“개똥벌레의 정기총회 같은/하늘의 별자리./구경 치곤 세상에서 으뜸이다./그러나 저 별까지의 엄청난 광년의 거리가 있기에/무시무시한 불덩어리들의 모임이/저러한 신비의 향연이다.”

성찬경 시인이 낭송한 자작시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의 일부다. 경부고속철은 400km 남짓한 거리를 달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시인들은 여전히 ‘머나먼 아름다운 것들’을 멀리서 바라보기를 원하는 것만 같았다.

종착역에 다다른 시인들은 곧바로 수영구 민락동의 부산MBC 강당으로 옮겨 독자들과 두 번째 시 낭송회를 가졌다. 유치환 노천명 박재삼 등 이미 세상을 떠난 선배 시인들의 시를 백발이 성성한 후배들이 외웠다.

낭송이 끝나고 모두들 강당을 떠났지만 무대에는 아직도 커다란 현수막이 내려지지 않은 채 걸려 있었다. “시여, 영원하라”.

부산=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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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詩의 날’대학로서 기념행사




한국현대시인협회(회장 박재릉)는 1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 대강당에서 ‘제18회 시의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현기영 문예진흥원장, 문덕수 예술원 회원,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 150여명의 문인들이 모여 기념강연 ‘시의 날에 즈음한 한국시의 현 주소’, 시창(詩唱) 등의 특별공연을 갖는다. 02-323-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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