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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김정한 습작기 시 발굴
 소설가 요산 김정한 습작기 詩 30편 발굴
한국해양대 강사 이순욱씨
'지역문학연구' 9호에 실어
소설가 요산 김정한(1908~1996)의 시 30편과 소설 '농촌세시기'가 발굴·공개됐다.
이들 작품이 공개된 지면은 경남·부산지역문학회(회장 한정호)가 내는 '지역문학연구' 제9호다. '지역문학연구' 이번 호는 '요산 김정한의 삶과 문학·1'을 기획 특집으로 내걸었는데 여기에 '지역문학 발굴자료'로 '김정한 시선(詩選) 30편'과 '농촌세시기(農村歲時記)'가 실렸다. 그리고 이들 작품을 발굴한 이순욱(한국해양대 강사)씨의 해제 '습작기 요산 김정한의 시 연구'와 '1950년대 요산 김정한의 미발굴 장편소설 '농촌세시기''가 실렸다.
이씨는 '요산이 시를 발표한 시기는 1928~1931년에 한정된다'고 했다. 36년 문단 데뷔 전으로 그 시기는 동래고보 졸업,울산 대현공립보통학교 교사,이후의 일본 유학 시절에 해당된다. 시가 발표된 지면은 '불교(2편)''조선일보(9편)''동아일보(13편)''조선시단(4편)''대조(大潮·2편)'다.
'비가옵니다 무심한밤비는/드러도드러도그소리恨스러워/오-님이여 괴로운맘압헤/그대의얼굴 또보이기시작합니다'('비ㅅ소리' 중에서). 이씨는 '요산의 시는 그야말로 습작의 흔적이 뚜렷하다'고 했다. 하지만 '민족적인 시,울분의 노래를 구가하고자 했던 시적 태도는 새길 만하다'고 덧붙였다. '먼동이튼다동무들아인제겨우 보라! 저 동쪽하늘을-/히부른구름ㅅ장이 갈라지지안느냐?/새로운날이 저귀솟으랸나/고대하든 조선의그새날이'('먼동이 튼다' 중에서) 등이 그 예. '소설을 자신의 주된 갈래로 삼았던 요산이 시를 단순히 문학훈련용으로 여겼다'는 게 이씨의 분석이다.
'농촌세시기'는 미완의 장편소설로 1955년 2월~56년 1월 '경남공론'에 연재됐다. 이 소설은 경상도 말의 진수를 구사하면서 국권 상실 뒤 밤싯골을 배경으로 유교적 전통주의가 식민지 근대화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소설화한 것이다. 이씨는 '이제껏 요산의 '농촌세시기' 육필원고 복사본은 4회 연재분밖에 없었고 미공개 상태였는데 이번에 6회 연재분(5·6회분 추가)까지 확인해 발굴자료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요산은 자신의 작품 목록에 7회 분량으로 '경남공론' 26~32호에 연재했다고 적었으나 29호에는 연재되지 않았다'고 했다. 요산의 기억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많고 그외 현재는 찾을 수 없는 '경남공론' 33호에 1회분이 추가로 실렸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정한 희곡 '인가지(隣家誌)' 연구'를 쓴 편집위원 박태일 경남대 교수는 '1940년대의 절필 이후 1966년 '모래톱이야기'로 민족문학의 선봉으로 복귀했다는 요산 관련 기록은 이미 우상이다. 이들 발굴작품은 요산을 실존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자료'라고 했다. '요산 김정한 문학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쓴 조갑상 경성대 교수는 '이미 40~50년대 요산이 작품을 썼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다만 최원식이 지적한 대로 요산이 겪은 굴욕의 경험은 고통스럽지만 양명한 햇볕 아래 드러내 의식화해야 할 추억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일보/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입력시간: 2004. 09.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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