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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왕시루봉에서  


          이   향  지


    함께 할 때는 뙤약볕과 자갈뿐이더니
    먼 변방에서
    깊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보니
    참으로 훤칠하고 우뚝하십니다
    단숨에 날아갈 수 없으니  
    鐘처럼 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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