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4/1/22(목) 10:49 (MSIE6.0) 218.155.239.196 1024x768
|
 [김영준], 겨울산
김 영 준
어느 곳에 이르러 바람이 되랴
지느러미 달고 얼음장 밑으로 숨어든
눈향나무의
눈잣나무의 묵묵함으로도
아직 바람에 이르지 못했다
어느 곳에 이르러 산꽃이 되랴
얼굴이 붉은 사람과
노래 고운 이름들 소리쳐 불러도
아직 이 뜨거운 산길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대 지나온 길 끝으로 어둠이 밀리고
눈은 내리고 쌓인 눈 사이로 노래가 묻히자
드디어 전신으로 우는 산
어디선가 지느러미 파닥이는 소리 들린다
그 투명하고 고운 속내 보인다
아우야
*김영준 시인의 시집 <나무 비린내>(2003년, 천년의 시작)에서 산시 한 편 택해 올립니다. 1984년 <심상>으로 등단하였고, 설악 아래 속초에서 나고 자라고 살고 있는 설악의 시인입니다. 현재 고향에서 국어선생님으로 재직 중.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