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동률 (jdyjkdb@hanmail.net)
◎ 2006/7/22(토) 23:28 (MSIE6.0,WindowsNT5.1,SV1) 220.78.30.242 1280x960
(하일)夏日  

장떼비를 쏟던 먹구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본바탕의 파란 하늘이 오랜만에 시야에 들어 옵니다.
장마통속에 잡풀들만 무성히 자라고
대추꽃은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았는데
벌써, 은행나무의 은행알들은 클만치 커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짦은 시간을 이용하여 앞마당가에 심어놓은
토마토와 오이, 근대, 상추등을 정리하였습니다.
잡풀을 뽑아주고 곁가지를 떼어주고
잘 익은 토마토를 두개따서 아내와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농약을 안줘도 화학비료를 안줘도 이렇게 탐스러운것을................."

앞밭에 김을매다 정말 오랜만에 떡먹지개구리를 발견하였습니다 .
힘이 얼마나 좋은지 펄쩍펄쩍 뛰며 달아나려 하였지만
결국은 저의 뭉뚝하고 거친손아귀에 잡혔습니다.
금테를 두른 부리부리한 눈, 어느 헬스장에서도 다듬을 수 없는 다부진 몸매,
까만색과 밤색이 적절히 배합된 몸통의 문양,
막내녀석은 그 모습을 너무 신기해하며 많은 호기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개구리는 막내앞에서 잠깐의 포즈를 취하고 다시 풀려났습니다.

산 옆에 붙은 집이 산과의 경계가 없다보니 마당을 가로질러
뱀도 지나가고, 두꺼비도 자리를 틀고,
다람쥐는 먹을 것이 떨어졌는지 매일 마당에 내려와서 먹을것을 구걸해
갑니다. 이젠 간뗑이가 부었는지, 집주인 마음을 간파 했는지,
처음먹던 개사료는 쳐다보지도 않고 창고안까지 파고들어
말린 밤만  물어갑니다.

벌써 초복도 지나가고 여차하면 또 여름도 지나갈테고,
그래도 집마당에서는 때를맞춰 꽃들도 제때가 되면 피고 집니다.
지금은 샹들리에같이 멋진 폼을잡은 참나리꽃과
청사초롱같은 청보라빛의 산도라지꽃, 꽃 같지않은 삽주꽃이 피었습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잡풀 들, 아내와 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마당 한가운데다 큰 솥을 걸고 물물 펄펄 끓여서 끓인물은 양철조리에다 담아
마당 구석구석을 뿌려대니 잡풀들도 기가 죽었습니다.
"내, 너희들을 증살(蒸殺)에 쳐하노라"
씨까지 삶아지는지, 한동안은 마당이 깨끗해 집니다.
잡풀을 지우는 지우개는 증살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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