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가시 (ogi21@hanmail.net)
◎ 2006/5/10(수) 16:44 (MSIE6.0,WindowsNT5.1) 219.249.110.99 1024x768
|
둥글어봤자...
구슬이 구슬을
이향지
둥근 것은 둥근 것을 안지 못한다
유리구슬이 유리구슬을 밀어내었다
구슬이 구슬을 치면 구슬 탓이냐
구슬 탓이다
둥글둥글 맨질맨질 전신이 정점인
저 잘난 구슬 탓이다
민다고 쪼르르 달려와서
저와 똑 같은 것을 쳐서야 되겠느냐
치자고 밀었겠느냐
둥글둥글 어울려서 놀자고 밀었겠지
놀자고 오는 걸음이 총알 같았겠느냐
밀었거나 퉁겼거나 친 것은 구슬이네
아픈 것도 구슬이네
둥근 것은 둥근 것을 안지 못하네
* 샘, 제가 요 시를 보면서 언제나 위안을 얻지요.
둥근 것들은 아무 것도 안지 못하니까요.
맨들맨들 반짝반짝 잘난 것들은 지 몸 전부가 정점이라 아무도 안지 못하니까요.
모가 난 것들의 안쪽은 온갖 것 다 안고 품고 있잖아요.
우툴두툴 삐죽삐죽 잘 받아 걸기도 하고 잘 안고 꺽꺽거리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전 여전히 각진대로 살래요.
샘,
건강하시죠?
많이 보고 싶어요.
오늘 같은 날은 더...더...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