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휴 (ihuecrea@chol.com)
◎ 2005/11/21(월) 00:00 (MSIE6.0,Windows98) 218.147.148.220 1024x768
단풍나무 숲에서,  

단풍나무 숲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손과 발이 제법 시립니다. 좀 앓으셨나요? 이젠 괜찮으신가요?
안부가 궁금할 때면 다녀가곤 했습니다.
속절없이 붉었다가 저문 빛이 제 뿌리 곁에서 흙빛으로 흩어져 사라져가겠지요. 그때 쯤이면 눈부신 해방과 안스러운 생명의 움틈을 보게 되듯이, 앓고 나서 내공이 더 깊어지셨으면 합니다.

얼마 전,
만추의 남한산성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고개를 들면 줄기로 이어진 알몸을 보게 될테니까요. 고개를 숙이고 제 몸에서 뛰어내린 말에 마음 귀를 주고 제 안을 좀 더 오래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쩐지 낙엽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샘, 가을 잘 마무리 하시고 마음 따뜻한 겨울맞이 하고 계시겠지요? 거기, 건강하게 오래 계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저 머리 많이 자럈지요? 시간이 그렇게 만들어주더군요. 머리만 자란 것이 아니면 참 좋겠습니다.

뭔가 가슴에 담겼으나 낙엽을 보다가 할 말을 잊은 것만 같은 늦가을을 보내면서...

휴, 어제 뵌듯,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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