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어머니를 보내는 일만큼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
아무리 죽음에 대해 담담해지는 나이라 하지만 육친과의 별리는 그게 아니더군요
형님의 시에서도 있듯이 그 분들은 내가 찢고 나온 집이며 나 이전이기 때문이지요
엄마를 잃고 나서 슬펐던 것은 그 분을 떠나온 후 너무 많은 것들이 그 분 대신 그 분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깨닳았을 때 였습니다 그래서 그 분에 대한 사랑도 그 만큼 퇴색되고 슬픔도 꼭 그 만큼 퇴색되어 내가봐도 놀랍게 담담한 것을 알았을 때 입니다. 생의 사분의 삼은 산 것같은 이 나이에도 그런 평범한 진리조차 모르고 산 것에 대한 부끄러움에 또 한동안 끙끙거리던 일이 생각납니다. 힘 내십시오 ! 건강 조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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