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동율 (jdyjkdb@hanmail.net)
◎ 2004/9/13(월) 08:12 (MSIE6.0,Windows98) 218.155.238.214 1024x768
가을에 온 병아리들  

아침 일찍 닭모이를 주려고 닭장엘 들렸더니
병아리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름이 절정일 때 알을 품기 시작하던
닭이, 우리집에 새 생명들을 들여 놓았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밑 알을 열 개 넣어주었는데 그 더운 여름에도 하나 버리지 않고 열마리가
모두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세 군데의 닭장을 정리해서 어미닭과 병아리만 따로 둘려고 닭들을 이리저리
분산 시켰더니 이미 제 식구가 되어버린 각 닭장의 닭들이 혼신의 힘을모아
전출온 닭을 몰아 부칩니다.
정리하던 것을 포기하고 원위치로 돌렸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닭을 키웠는데 어찌어찌 키우다보니
그 새 10년을 훌적 넘겼지만 닭 모가지를 비틀 줄도 모르고 집에서 키우는 것을
먹는다는 것이 영 비위에 거슬려 한 번도 잡아먹질 못하고 이웃 집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내는 제발 좀, 닭들을 없에라고  하는데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들을
기다리는것도 삶에 여유를 주거든요.사람들은 금수같은 것이라고 몰아부치지만
닭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들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을에 온 병아리들,
오늘 아침에 나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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