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평원이 된 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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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평원이 된
곰배령
점봉산은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산봉오리지만 설악산과 닮지
않았다. 바위 하나 없는 산록의 능선을 바라보면 실감할 수 있다. 오직 자연의 순환으로 깨끗한 정적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산의 숲은 왜 와야
하는지 알려준다.
점봉산에서 한계령까지는 사면에 바위가 있고 길을 잃기 쉽지만 작은 점봉산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하늘까지 뚫린 언덕은 야트막한 들꽃 세상이다. 홀로 걷기 좋은 오솔길만 남겨두고 산자락은 온통 들꽃으로 치장하고 있다. 산마루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넓은 들꽃 평원이 나타난다. 붉고 작은 꽃망울이 터졌고 용담꽃은 물론 동자꽃 마타리 엉겅퀴 취나물도 잔치에 합류한 것 같다.
8월 마지막 날
만월의 유혹으로 바다에 뜬 달을 보기 위해 동해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작은 점봉산에서 곰배령 들꽃 능선을 걸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날은 대포항 일출이 또 장관이었지요.
이제 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름 계획은 잘 마무리 되었나요? 가을 문턱에 들꽃 향을 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