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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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4(수) 18:44 (MSIE6.0,WindowsNT5.1) 218.147.147.207 1280x800
즐거운 한가위 되소서!
안녕하신지요?
여름 긴 장마 후, 계속 날씨가 좋아서인지 들판의 색이 아주 곱게 물들었습니다. 붉은 고추가 잘 말랐고, 참깨, 땅콩을 수확하고 푸른 콩이 단단하게 영글어가고 있답니다. 방울 토마토는 유난히 많이 달리고 달콤했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몇 알 따시면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마음에 푸근하게 그려집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황금 물결 출렁이고 선선한 바람이 부니 올해는 저도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합니다. 오월에 아버지를 유년의 뜰에 모시고 처음 맞이하는 한가위입니다. 아버지를 마음에 담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조금 앓았습니다만, 앓고 나니 환하고 가볍습니다.
연휴동안 날씨가 화창하니 크고 둥근 달을 보게 될 거라고 합니다. 늘 거기,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선생님이 든든합니다. 자주 문안 올리지 못했지만, 제 안에 처음 있는 그대로 자리하고 계십니다. 넉넉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십시요.
-畵 달아 공원에서 / 音 Jean-Pierre Como ' Vo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