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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별 (byulkkm@hanmail.net)
◎ 2004/9/29(수) 01:52 (MSIE6.0,WindowsNT5.1) 67.160.230.50 1024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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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오늘이겠네요.. 향지샘
'남겨두고 온 길이 한없이 마음을 끌어 당겨서
없는 기운'을 내서 다시 떠나는 길..
울컥 마음에 와 닿아요
추석날엔 발코니에 나가서 바다 저 편을 돌아왔을 달도 보았구요
한인마트에서 사다 논 떡국 송편대신 끓여 먹었어요(웬지 허전해서..)
각종 인종들과 섞여 초급영어를 배우는 시간엔
오히려 맘이 겸허해 지기도 해요
배움의 정도.. 나이.. 뭘 하는 사람인가 이런 따위 아예 접어둔 채
단지 말을 하고 싶다는 욕구....
그래도 그 반의 사람들은 일단 선생님 말 잘 알아듣고 말들도 다 잘하더군요
문법이야 유일한 코리안인 제가 그나마 강하지만...
샘, 오늘은 하루종일 하늘을 볼 것 같군요
샘도 샌프란시스코 반도 스쳐가실 때 드문드문 하늘 아래 보고 싶으시면
그 쯤 별이 내 생각하고 있구나 여기세요
그럼 평안한 여행길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Good - luck to you!
┼ 지킴이(hyangji@poemgate.com) : Re..별아~~~~~~~~~~~~^0^ ┼
│ 멀구나!
│ 그대가 보았다는 달이
│ 여기서 내가 열시간쯤 먼저 본 달이 겠지
│ 지구를 돌리고 돌려서 그대 머무는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도착할 때까지
│ 조금 더 둥글어 졌을테지
│ 하나의 달을 몇시간의 시차를 두고 만날 수 있는 곳
│ 지구는 참 불가사의한 별이 아닌가싶네
│
│ 그 하나뿐인 별 위에서 사람들은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지
│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 어느 민족에게나 명절은 그 모든 싸움을 접고 핏줄을 헤아리며 넉넉해지는 시기가 아닌가싶네.
│ 인간들은 다 자신이 피해 갈 수 있는 공간을 시간 속에 마련해 두는 동물이라네..
│
│ 며칠 바빴네
│ 지난 여름은 간신히 간신히 살아넘었고
│ 이제야 간신히 기운을 조금 차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일세
│
│ 나흘 후면 그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시애틀 공항에 잠깐 내릴 것이네
│ 갑자기 하늘이 바라보고 싶어지면 내가 스쳐가는 시간임을 알아차려 주시게...
│
│ 준비하느라 좀 바쁘네.
│
│ 돌아다니다 남겨두고 온 길이 한없이 마음을 끌어 당겨서
│ 없는 기운을 내어서 다시 가는 길이라네.
│ 긴 인사는 우리 서로 마음으로 하세나.
│
│ 추석 잘 쇠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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