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가시 (ogi21@hanmail.net)
◎ 2006/5/20(토) 07:48 (MSIE6.0,WindowsNT5.1) 219.249.110.99 1024x768
쪽방의 시를 읽고...  

선생님,
그 산자락 붉은 찔레가 한창이겠습니다.
늙은 쑥은 좀 뜯어다가 말려두셨는지요.
지금 그 산자락 앞으로 휘돌아가던 강물을 생각합니다.
그 강 내려다보며 인절미를 먹고 계실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세컨드란 말 너무 싫어요.
그 말을 들으면 피가 거꾸로 쏟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수학적인 말의, 둘째라고 해두요.
하여간의 그노무 세컨드라는 말...여러 사람 불행하게 하는 말이지요.
그냥, 이 시에서처럼 조용하게 기다려주는 그런 세컨드, 둘째가 오데 있겠는지요.
세상 세컨드들 아마 겉으로는 다소곳하게 나는 그늘에 핀 꽃이야, 어쩌구 하면서 눈물 졸졸 짤걸요.
언제나 머리끄덩이 잡히는 것은 세컨드라고...
그래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이들의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킬걸요.
그러다 뒤통수 치는 세컨드들.
고노무 세컨드들은 첫째 자리 못 뺏어서 안달들을 하지요.
눈 벌겋게 핏발 세우고 첫째의 머리끄덩이라도 잡고 끌어내리려할걸요.
그래서 언젠간 그 자리 떡하니 차지하려고 할걸요.
앞자리뿐만 아니라 저를 뒤따라오는 이들 머리채까지 잡아 흔들걸요.
아무도 몰래...

불쌍한 세컨드,
저주받은 세컨드,

저는 차라리 꼴찌를 하겠어요.




음악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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