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향지 (hyangjio@hanmail.net)
◎ 2006/2/12(일) 09:16 (MSIE6.0,WindowsNT5.1) 59.13.114.230 1024x768
Re..54~55쪽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밥으로 죽 끓이기'
지금 찾아보니까
54~55쪽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 전문 올려드릴테니, 참고하세요.
마우스로 드래그 해가시면 됩니다.
덕분에 저도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네요.^^
누구신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밥으로 죽 끓이기


    이 향 지

    1.
    물은 변경에서부터 끓기 시작했다.
    말간 거품들이 가장자리에서부터 떠올라
    숫자가 점점 많아지더니, 뜨거운 벽을 등지고
    밥 덩어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밥 덩어리를 통과하여 다시 떠오른 거품들은
    눈알이 뿌옇게 흐려있었다. 참기름은
    끓는 물의 표면에 떠서 호박빛 눈알을 굴리고
    물먹은 밥알들은 바닥을 덮으며 불어 올랐다.
    나는 드디어 숟가락을 들었다.
    중심에 모여 풀리지 않는 참기름을 떠내고,
    바닥을 부드럽게 저어 주어야 했다.
    있는 밥으로 죽 끓이는 일 무척 쉽지만
    끝끝내 풀리지 않아 떠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2.
    죽을 다 먹은 뒤,
    복작대던 냄비 안과
    빈 숟가락을 들여다 본다

    텅 빈 뱃전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노 하나

    주변도 중심도 물도 기름도 밥도 죽도
    사라진
    둥근 배 안

    나는 다시 노를 든다, 앉았던 항구를
    두 삿대를 일으켜 밀어낸다

    식탁, 이 불멸의 항구를 찾아
    어깨가 처져서 돌아올 저녁 뱃사람들을 위해




┼ 간간이(poemone@naver.com) : 밥으로 죽 끓이기 페이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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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안녕하세요...
│
│ 모격월간지에 선생님의 시평을 올리려고 하는데
│
│ 시집 [내 눈 앞의 전선]에서
│
│ '밥으로 죽 끓이기'가 몇 페이지에 수록 되었는지
│
│ 알려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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